전세 직거래 유도하는 집주인, 보증금 4.5억 날린 이유입니다
강원도 원주 연세대 캠퍼스 앞 상가주택에서 대학생 세입자 10여 명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집주인이 "중개수수료 아깝다"며 직거래를 유도했고, 학생들 대부분이 확정일자와 전입신고를 제때 마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경매 기입 등기 이후 전입신고를 마친 학생 6명은 배당금이 0원입니다. 소멸 예상 보증금 총액은 약 4억 5,000만 원에 달합니다.
어떤 상황이었나요?
연세대 원주 캠퍼스 정문 바로 맞은편 4층 상가주택입니다. 16개 호실 대부분에 대학생 세입자가 5,000만 원씩 전세로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이 건물 등기부등본에는 선순위 채권(= 세입자보다 먼저 배당받아 가는 권리)이 이미 잡혀 있었습니다.
- 건물 신축 당시 설정된 농협 근저당: 채권 최고액 5억 2,000만 원
- 이후 추가 설정된 개인 채무 근저당: 1억 5,000만 원
경매에서 이 금액이 먼저 배당되고, 남는 돈이 있어야 세입자에게 돌아옵니다. 처음부터 5,000만 원 전세 보증금을 지키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집주인이 직거래를 강권한 이유가 뭔가요?
한 학생 세입자는 처음에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계약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집주인은 "왜 중개수수료 나가게 쓸데없는 돈을 쓰냐"며 직거래를 유도했고, 결국 직거래로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공인중개사를 끼면 중개사가 의무적으로 알려줘야 합니다.
- 등기부등본 상 선순위 근저당 규모와 위험 여부
- 확정일자(= 법적 효력 날짜 도장) 받는 방법
- 전입신고를 계약 당일 마쳐야 한다는 것
이 모든 과정이 집주인의 직거래 유도로 생략됐습니다. 집주인이 먼저 직거래를 강하게 권한다면, 중개사가 알려줄 정보를 차단하려는 이유가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경매 기입 등기 후 전입신고하면 왜 배당이 0원인가요?
이 학생은 거주를 시작한 지 약 5개월 후 법원 우편물을 받았습니다. 경매가 개시됐다는 공문이었고, 그제야 전입신고를 마쳤습니다.
문제는 순서입니다.
> 경매 기입 등기 발생 → 이후 전입신고 완료 (이미 늦음)
경매 기입 등기 이후에 전입신고를 하면 대항력(= 새 주인에게도 보증금 반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 생기지 않습니다. 배당 순위도 후순위로 밀려 실질적으로 배당금이 0원이 됩니다.
이 건물에서 같은 상황에 처한 학생이 6명입니다. 6명 모두 5,000만 원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됩니다.
전입신고를 제때 마친 학생들도 선순위 채권 합산이 6억 7,000만 원에 달해 총 약 10명은 보증금 전부 또는 일부를 받지 못할 전망입니다. 소멸 예상 보증금 총액은 약 4억 5,000만 원입니다.
전세 계약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3가지
등기부등본은 인터넷 등기소(iros.go.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습니다. 계약 전 아래 세 가지를 직접 확인하세요.
- 을구(乙區) 근저당 채권 최고액 합산 — 선순위 채권 합산이 클수록 경매 시 세입자 배당은 줄거나 없어집니다
- 전입신고 + 확정일자는 계약 당일 — 하루 미루는 사이 경매 기입 등기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 집주인이 먼저 직거래를 강권하면 의심 — 중개사를 꺼리는 데는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근저당이 크게 잡혀 있는 건물이라면 전세보다 월세를 선택하는 것이 보증금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 저도 첫 자취 구할때 집주인이 "부동산은 왜 끼냐 직거래 하면 수수료 안내도 된다"고 하던데 그냥 넘겼거든요ㅠㅠ 이 글 보고 진짜 소름 돋았어요 그게 위험 신호였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네요
- 5천짜리 전세를 전입신고도 안 하고 살았다는 게 솔직히 이해가 안 되긴 해요. 그 돈이 얼만데... 이건 최소한의 상식인데
- 경매 기입 등기 이후 전입신고가 배당 0원이라는 거 진짜 몰랐어요. 우편물 받고 나서 부랴부랴 신고하면 이미 늦다는 거잖아요.. 6명이 5천씩이면 3억인데 이게 그냥 사라지는 거 맞나요??
- ㄹㅇ 근저당 채권최고액 5억 넘는 건물에 5천 전세로 들어가면 날리는 거 아닌가요ㅋㅋㅋ 등기부등본이 이러려고 있는 건데
- 저도 임차 살다가 경매 들어온 경험 있어요. 전입신고 당일 했는데도 배당 순위 때문에 멘탈이 진짜 힘들었거든요 선순위가 얼마나 쌓여있냐가 전부더라고요. 근저당 크면 월세 선택하라는 말이 뼈저리게 맞는 말이에요
- 대학생들한테 전입신고 확정일자 이런 기본 교육이 진짜 필요한 것 같아요. 계약 당일에 해야 한다는 것 모르면 이런 피해가 계속 생길 수밖에 없죠